(18년 5월 20일 작성한 글)
17년 2월 경, 최초의 증상이 발생하다.
벌써 1년 3개월 전이구나...
담배 한 갑.... 더원 0.5... 내가 즐겨피던 담배다... 0.1인가...
그나마 건강 생각한다고 가장 낮은 담배를 피웠던가
20살 때부터 피웠으니, 17년을 넘게 피고 있었던 것이다.
끊어본 건 3개월 정도 끊었던 딱 한 번의 경우가 유일했다.
전자담배도 시도해보고, 금연파이프인 리엔 파이프도 시도해보고...
하지만 잦은 해외출장으로 인해 역시나 이것마저 하기 힘들었다.
담배 + 음주..
음주를 좋아하는 강한 DNA 소유자로 아버지, 작은아버지, 할아버지 모두 술을 극강으로 좋아하셨다...
여하튼, 술 / 담배 좋아하는 딱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워낙 건강한 체질로 자부하고, 비만도 아니었고, 평소 활동량이 많아서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는데, 결국 30 후반의 젊은 나이에 징조가 나타난 것이다.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연속적인 음주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린 적도 있었다.
이때의 고통은.... 참 무서운 거다 대상포진
이것도 결국 전조증상이었던 거겠지..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2월 경, 역시나 나는 술을 마셨다. 그것도 아주 많이.
첫 번째 증상 발생...
전날 과음으로 인해 조금 늦게 일어나서, 10시경, 버스를 타기 위해
짧은 뜀박질을 하였다.
어라, 이건 뭐지? 싸한 통증이 밀려왔다. 이때는 이게 통증인지도 몰랐다.
가슴부터 뭔가 역류한다는 느낌...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느낌...
그렇게 잠깐 통증이 오더니 사라졌다..
술 먹고 뛰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증상은 그게 다였다..
첫 증상 발생 일주일 후,
난 또 과음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인천 부근의 업체에 방문할 일이 있어, 동료 두 분과 함께
업체 방문을 하였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 메뉴는 부대찌개...
맛있게 다 먹을 즈음.... 갑자기 가슴 중앙부터 목구멍 쪽으로 밀려 올라오는
끔찍한 고통이 발생했다.
이건 태어나서 처음 겪는 느낌으로 차마 표현하지 못할 그런 통증이었다.
숟가락도 놓치고 가슴을 부여잡고,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겨우 숨을 들이쉬고 있으니, 통증이 사라졌다.... 휴...
하지만 그것도 잠시, 5분 정도 지난 뒤 다시 한번 동일한 통증이 왔다..
아 이건 뭐지...
그렇게 세 번의 통증이 있은 후, 동료들의 걱정에
이건 아니다, 뭔지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타지이지만 병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걸려 진찰도 받아보지 못하고 말았다.
나는 무슨 병인지도 모른 채, 협심증인지는 상상조차 못한 채,
며칠이 지난 후 아무런 증상도 없기에, 나는 또 술을 마시고 있었다.
(18년 6월 16일 작성한 글)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기도 하고.... 현재 많은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이 든다.
얘기를 꺼내고 시작하자면, 우리도 살다 보면 많은 문제에 봉착하고, 이걸 해결하는데......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낸다는 건, 차라리 가만 놔두는 게 낫다.
그런데, 의사를 만나면 항상 뭔가 죄진 듯이.....
더 말하고 싶은데...
의사는 "내가 다 알고 있는데 뭘 자꾸 얘기하려고 하나요. 얘기 안 해도 다 압니다. 이건 이러이러한 병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잘 쳐다보지도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휴.. 결론적으로 나의 협심증 진단을 발견해준 서울 내과의 김규홍 의사선생님과 아주대 심혈관센터의 윤명호 교수님은 정말 다르신 분이다.
왜냐하면, 들어주신다 나의 이야기를, 내가 느끼고 아팠던 부분, 증상 등등
길게... 깊게 생각하시는 것도 느껴지도,
물론, 항상 환자가 붐비고, 항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오진으로 인해 몇 달을 고통 속에서 기다린 거에 비하면 오전을 통째로 기다리더라도 이런 의사분들만을 만나고 싶다.
결론적으로 나의 병을 발견해주시고 치료해주셔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경험한 증상을 들여다봐주고 깊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분께서 나의 병을 발견한 게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보니, 나의 빡침이 이번 글에서 묻어 나오겠지만.
그 최초의 이비인후과의 의사와 두 번째 갔던 내과의 여의사는 정말 최악이다.
<최초 3월 말 이비인후과 내원>
의사 : "목으로 올라오는 중앙의 가슴 통증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증상입니다. 별거 아니에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들어보셨죠?"
의사 : "이 팜플렛 좀 보시고 추가로 관리받으시면 좋습니다"
나 : 아 식도염이요... 약 잘 먹을게요......
--- 2주 동안 약도 잘 먹고, 술도 먹지 않았다. 물론 담배는 피우던 상태 ---
2주가 지나고, 친구와 가볍게 술을 마셨는데... 무서워서 소주 1병만 먹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역시나 가슴 통증이 왔다.
<다시 찾은 이비인후과>
의사 : "약을 좀 더 드셔보실래요?"
나 : 네....
-- 2주 동안 또 약 잘 먹고 술 먹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주가 끝나고 (술 먹지 않은 기간 동안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당연히 나은 줄 알았다. 물론 무서워서 조금만 마셨지만..)
또 술 한잔 걸치고 난 다음날 새벽 역시나 찾아온 가슴 통증...
이건 역류성 식도염이 아니다!! 나의 생각....
그럼 내과로 가보자...
<내과 내원>
나 : 가슴 통증이 있는데...
의사 :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위염이네요, 약 드릴게요
나 : 아 그런데 제가 한 달이 지났고... 두 번이나 이비인후과 가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는데, 또 술을 먹으니까 통증이 옵니다.
의사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니 그러게 왜 술을 드세요? 약 잘 드시고 술 먹지 마세요.
나 : ..............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위염이라니 이번에도 속아서 약을 2주 먹었다.....
물론 술도 안 먹고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캠핑을 갔는데, 와인 한잔 먹었다.ㅠㅠ
강도는 약하지만 다음날 새벽 역시나 증상이 왔다....
이건 정말 아니다!!
지금이야 협심증이라는 걸 알고 보니까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데,
당시에는 정말 도대체 어떤 병인지 검색하고 검색하고 아무리 뒤져봐도 알 수가 없었다. 친한 의사 친구들(내과 전문의는 없다.)한테도 많이 물어봤지만,
다들 별일 아닐 거라고만 했다.ㅠ
와이프가 열심히 뒤져서 정말 용하다는 내과를 한군데 찾아냈다.
당장 가봐야겠다. (서울내과 방문 - 다음 글)
당시 건강검진도 받았다.
4월 초.... 결과는 4월 말에 확인을 받았다.
당시에는 위염이니 식도염이라고 진단을 받은 상태라
건강검진 결과도 이쪽을 위주로 봤다. 물론 정상..;;;
도대체 뭘까...

심혈관질환에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위염이나 식도염 관련된 부분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위험인자였던 부분이라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심혈관 관련 질환이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원래 위험인자였던 심혈관 질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쨌든, 협심증은 건강검진으로 걸러지는 병은 아니다.
건강검진 심장 관련 정상(고지혈증 빼고),
서울내과에서 협심증 받고 추가 검사 한 부분에서도 특별히 나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심혈관 조영술"로 확인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한 달 이상, 술을 먹지 못하면서 느꼈던 부분....
다음 글에 쓸 협심증 진단을 받자마다 당일부터 금연을 하였지만,
그전까지는 흡연은 하면서 음주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원래 사람들과 술 마시고 어울리는 좋아하는 나로서는..
회식 참석 자체가 고역이었다.
술을 앞에 두고 한 잔도 마시지 못하고.... 힘들어서 그 뒤로는 참석조차 안 하게 됐다. 물론 친구와의 만남도 꺼리게 되고....
뭐랄까 하루하루 파이팅이 생기지 않는다랄까...ㅎㅎ
현재는 금연 1년 넘었고, 음주는 ^^;;
<다음 이야기>
170502 서울내과
170504 아주대 심혈관센터
170517 검사 및 시술 입원
5월 경, 용하다는 내과 방문 - 협심증 의심(당일부터 바로 금연을 하다)
- 협심증 종류(나는 두 가지에 해당, 그동안의 증상과 일치(음주 후 12시간 후 발생 등)
음주 강도와 증상의 정비례 관계.
- 몇 년간의 고지혈증 이력 (건강검진, 약물치료 이력)
- 협심증, 심근경색 정의
- 가족력과 유전의 차이
- 금연을 하면서 일어난 변화들
# 동료들과 멀어지다.(멀어지면 안 될 것 같던 인간관계.. 실상 큰 변화가 없다)
# 오후 3시의 당연하던 휴식이 사라지다.(집중력 상승, 금연을 노력할 때와 다름, 금연 시도 때는 그 시간만 되면 안절부절, 역시 정신력? 의지? 간절함?)
# 과연 흡연 시 주고받던 정보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타격(?)은 무엇인가
# 가족과 여행 시, 흡연하기 위한 노력이 완벽히 제거되어 매우 좋음
5월, 아주대 심혈관센터, 조영술 하고 바로 스텐트 시술 (교수님 및 의사의 술에 대한 의견...)
- 3세대 스텐트?
- 약 종류 (최초 투약한 약은 강한 두통 유발, 한 달 정도 먹다 그 약은 제외, 한두 달 후 약 변경(항응고제?, 고지혈증약, 등등)
시술 이후, (스텐트는 시술이라고 함.) 하루하루 걱정하며, 응급약을 항상 소지하다...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음주량
가슴 주변의 근육이 욱신거리면 근육이 아픈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매일 러닝을 하다 - 점점 빨라지는 속도 - 무릎 손상
- 4.5km, 최고속도 11km/h, 30분~35분
기울기 조절하여, 워킹으로 변경 - 지루함...
매일 등산하는 것으로 변경 (1시간 10분 코스)
- 5.0km, 최고속도 10km/h, 6km/h 워킹과 교대로 실행, 40분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현재까지 동일 증상은 재발한 적 없음
- 지금까지 지식으로는 재발한다는 건 정말 큰일임 (다른 혈관이 또 문제가 됐다는 의미이므로)
추가로 생각나는 것들...
- 오히려 증가하는 체중 (나이가 들어서인지, 근육량이 늘어나서인지)
- YUNMAI 스마트 체중계를 이용한 측정 - 정상/비정상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하다.
- 기어 S(삼성 헬스)를 통한 걸음 (매일 15000보를 걷다. 한 달 실행 경험, 지금은 못함)
- 금단증상? 전혀 없다.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다.(나로서는 흡연은 고민의 대상이 아님, 본능이 거부함)
* 18년 5월 일반검진받다 - 약의 효과? 운동 효과? 금연 효과?
고지혈증 관련 수치가 정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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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6
올해부터는 평생 배우고 싶었던 수영을 드디어 배우면서
일주일에 3~4회 정도 수영을 하고 있다.
금연은 계속 진행중(영원히 끊어진거라 보고 있다.)
음주는 예전보단 많이 줄었지만 오히려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거뜬하다.
간혹 뭔가 '흡'하면서 숨이 살짝 막히는 증상이 있는데 이건 운동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감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모르겠다. (의사께 여쭤보니 별 걱정없는 거라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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